찹쌀도넛
오늘 수업은 시간에는
오랫동안 만들고 싶었던 도넛을 만들었다.
흑미찹쌀, 찰수수,현미찹쌀을 같이 불려 섞어서 만들어보았다.
어젯밤에 사두었던 찹쌀과 함께 잡곡을 불려 두었었다가 오전에 빻아왔다.
오랜만에 떡집 여주인장을 만나니 반가웠다.
작년에도 함께 이야기하며 서울로 음악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다녀 온 이야기와 자녀들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오늘은 당신이 건축과를 나온 이야기를 해주었다.
우리 작은아이가 가고 싶어하는 과여서 관심이 갔다.
잡곡을 빻아주면서 두번째 빻을 때에 물을 더주면서 그렇게하면
더 부드러워진다고 말해 주었다.
짧은 순간 손님과 주인으로 만났었지만 늘 친구였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새로웠다.
아침 일찍 팥도 사와서 삶아 유기농 설탕을 넣어 팥소를 만들어 가져갔다.
잡곡을 넣어서인지 훨씬 깊은 맛이 났다.
튀겨질때 잘 익은 색깔을 구별해 내기가 힘이 들었었던 것은 사실이다.
작게 빚어 튀기기 좋게 만들었더니 시간이 오래 걸린 단점만 빼면 맛도 모양도 좋았다.
30분일찍 갔었는데 1시간전에 와 계신분이 있었다.
그 열정에 고개가 숙여졌다.
30분 일찍 오신 분들과 계량하고 준비하니 수업할 힘이 저절로 넘쳐 나는 것 같았다.
기름도 포도씨유를 사용하였고 반죽할때 사용하는 물도 정수기 물을 사용하였다.
빵수업을 해나갈수록 시간내 할 수 있는 적당양이나 방법의 팁을 새롭게 깨달아가면서 기록을 해둔다.
레씨피에 써 있지 않은 튀김 기름양은 꼭 기록한다.
다음번에 똑같은 수업을 할때에 실수없이 수업을 할 수 있기 위함이다.
꽃꽂이하러 가서 맛을 보여 드렸더니 모두 맛있다고 칭찬해 주셨다.
큰아이도 환상적인 맛이란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잡곡이 주는 그런 특별히 진한 맛이라나?
오늘 또 새로운 수업의뢰를 받았다.
도계 김선생님이 소개를 해주셨다.
영양사를 그만 둘 무렵 빵강사를 구한다는 소식을 전해주며 해보라며
내 사무실에 와서 등을 떠밀어 주었었다.
생각해 보면 얼마나 감사한지...
흔쾌히 승낙하였다.
같은 지역에 홍집사도 같은날 수업이 있어 같이 점심도 먹으면 힘이 될것 같아서이다.
어제도 우연히 길에서 만나 같이 커피나무에 가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힘이 된다.
처음 강사신청서를 제출 할때에도 같이 가주어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그리고 확신반,성장반 동기여서인지 몇달에 한번만 만나도 늘 마음이 통함을 느끼곤 한다.
존귀한 지체를 주심이 늘 감사하다.
도계에서 처음으로 영양사 일을 시작하여서 그런지 두근거리고 기다려진다.
처음으로 반장일을 맡아주신 박기영씨를 만날 수 있을런지...
수강생 한분이 당신이 직접 농사지어 만든 김치라며 갓김치를 가져다 주셨다.
수업시간내내 맡았던 기름냄새로 인해 느글거렸던 속이 확 깨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시원하고
맛이 있었다.
밥 한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수업에 쏟은 나의 정성을 알아 주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