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차
걸상
2011. 2. 22. 22:44
내 차가 눈에서 빠져 나오려면 한달은 족히 걸릴건만 같았었다.
그런데 토요일 아침에 제설차가 동원되어 차를 빼 주셨다.
감사해 오전내내 같이 집앞의 눈을 치웠다.
100L짜리 쓰레기 봉투를 여러개를 사서 눈위에 마구 버려놓은 쓰레기들을 정리하였다.
눈이 쌓여 그동안 쓰레기차도 오지 않아 불편했었는데 아무렇게나 버려놓은 쓰레기를 잘
정리하여야 눈을 치울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눈을 트럭에 퍼담아 강가에 버리는데 눈 위에 마구 버려진 쓰레기때문에 강이 오염될 우려가
크다고 뉴스에서 방송했었던 터였다.
일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어 바카스를 사러 가다보니
광주광역시에서 온 제설차가 와 있었다.
순간 울컥해졌다.
광주에 살고 있는 남동생과 큰 언니생각이 나면서 감격스러워졌다.
그렇게 먼 곳에서 여기까지 와 주다니...
지난 추석때 가보았었기에 도우려는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차를 빼서 안전한 곳에 두었는데
오늘 아침에 자세히 보니 내 차의 운전석 앞부분을 누군가 슬쩍 받아 흠집을 내놓고 도망가 버렸다.
속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눈에서 빠진 것만도 감사할 수 밖에...
모두를 향해 너그러워지는 그런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함께 고통을 겪은 동지같은 기분에 만나지는 사람마다
새삼스럽게 반갑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