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월의 풍경

걸상 2011. 2. 10. 22:38

친구의 아이들이 둘 다 졸업식이 있는 날이어서 아침부터 서둘러 친구 집에 갔었다.

지각할 것 같아 아이들을 각각 학교에 바래다 주었다.

이년 전 우리 아이들도  동시에 같은날 졸업을 하였었다.

그때 친구가 같이와 아이들 용돈도 주고 꽃다발도 사주었던 일이 어제 같은데 벌써 이년이 흘렀다.  

꽃다발을 사서 친구 집에 들러 큰 아이 졸업식장에 가서 꽃다발을 전해주고

작은 아이 졸업식장에 데려다 주고 나는 교회로 돌아왔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노인사역을 시작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주 담당자인 김집사님이 못오신다고 하여 걱정이 되었다.

다행이 먼저 오신 분들이 있었고 오늘은 우리 봉사인원까지 함쳐도 60명정도 밖에 되지 않아 

한결 편하고 쉬웠다.

반찬들도 정말 맛이있었다.

달걀말이도 간이 적당하였고 부추전도 꼬들꼬들한 것이 환상이었으며 꽁치조림도 심심하고

비릿내도 나지 않아 반찬 위주로 밥을 먹을 수 있어 행복했다.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어서 만족스러웠다.

광주로 이사간 오집사님네 가족이 상민이  졸업식을 마친 후 인사하러 오셔서 정말 반가웠다.

목표시간이었던 한 시에 일을 다 마칠 수 있어 좋았다.

김권사님이 베라씨와 노아씨에게 성경책을 사주자고 하셔서 책을 사서 전해주고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오니 마음이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블로그에 들어와 예전에 썼었던 글을 읽으며 고칠 부분도 고치고 검색도 하였다.

나만의 시간을  집에서 갖는 다는 사실이 기적같이 여져졌다. 

늘 쫓기는 마음으로 컴퓨터를 하곤했었다.

시험문제를 출제한다며, 게임한다며, 아이들과 연락을 해야한다는 가족들때문이었다. 

 

전기매트에 누워 책꽂이를 살펴보다가 책을 빼내어 읽기도 했다.

옛날에 사용했던 수첩을 들추다보니 깨알 같은 글씨로 깻잎2kg박스의 깻잎수가 기록 되어 있었다.

24장씩 50묶음,델몬트파인애플캔836g고형량510g...

영양사로 일하면서  편하게 일하고 싶어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었구나!' 싶은생각이 들면서

'정말 열심히 일하긴 했었던 것일까?'

별생각이 다 스쳐지나갔다.

파노라마처럼 지나간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빨리 잊고 싶었었던 일들이 요즈음에는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다.

 

오전에 너무 집중하여 시간을 보내어서인지 슬슬 졸음이 온다.

차가 있어서 기동력이 있는 것은 좋지만 정말 지나치게 많은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