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밥
김밥을 만들고 있는데 남편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반찬이 무엇이냐?>면서
<<특별한 반찬이 있느냐? 매일 같은 반찬이지! 하지만 지금 김밥을 말고 있다>>고 하였더니
그럼 집으로 오겠단다.
홈플러스에 가서 재료를 사오고 만들기 시작하고 다섯개쯤 만들때 전화가 온 것이었다.
남편이 오늘 유난히 수업이 많은 날이어서 힘들것 같다고 하였었던 터라 걱정스러워
저녁이라도 신경을 써주고 싶었었다.
밥에는 양념을 하지 않고 시금치 나물이나, 단무지도 너무 꽉짜지 않고,
속재료를 큼직하게 넣어 속재료 속에 있는 간으로도 충분히 간이 되도록 만든다.
밥에 맛소금 간이 지나쳐 오래먹으면 질려버리는 김밥이 싫은 탓에 나만의 고집스러운 방법이다.
먹을 수록 더 먹고 싶어지는 그런 김밥을 만들고 싶은 욕심때문이다.
금방 먹을 것이므로 퍽퍽하지 않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만들었다.
작은 녀석도 싫지 않은 눈치다.
컴퓨터에 앉아 검색을 하면서 정말 맛있게 먹더니 일어선다.
멸치국물도 다시마와 양파,후춧가루,생강가루,간장,소금,마늘을 넣어 만들어 두었었기에
시금치, 채썬 달걀지단, 당근채,김치를 올려 국수를 말아주었더니
정말 좋아하였다.
지난 토요일 학생회원들을 위해 김밥을 만들면서 노집사님께 한가지 배웠다.
김을 세로로 놓고 싸면 잘 터지지 않는다고 한다.
집밥이 그리워 귀찮아도 집으로 오는데 ...
집밥이라는 것이 평범함이 생명인지라 쉽지만은 않다.
작은 녀석이 목하 다이어트중이어서 음식을 하여도 재미가 없었는데 나중에는 엄마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지 않아 먹지 않았다고 어이없게도 도리어 나를 타박한다.
'그래! 녀석이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보자'는 생각으로 장을 보았었다.
너무 늦게 집에 와서 1시전후로 늦게 자니 아침밥을 먹는 것을 힘들어 하여
거의 매일 같이 아침마다 국수를 만들어 국으로 주곤하였었다.
지치지 않고 체력을 잘 관리 해야 할텐데...
다행이 큰 언니가 보내주신 정관장에서 나온 홍삼엑기스를 잘먹어 주어 다행이다.
삼종류는 빈 속에 먹는것이 관건이므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또는
밤에 잠자기전에 먹도록 주곤한다.
두 부자의 생활 리듬이 일치하는 것이 다행이다.
조금 더 신경써서 저녁준비를 해주어야지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