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생각하지 않기

걸상 2010. 5. 23. 02:22

너무 몰두해 있는 일로 인해 속상할때면 늘 한발자국씩 떨어져 있는 연습을 하곤한다.

자기 직업이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짐짓 다른 일에  나를 몰두 해 버리고

그 일을 생각함으로 부터 나를 잠수해 버린 다음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바라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 버린 적이 많다.

나는 내 감정을 다스림에 있어서 유익하지 않은 일이나 사건은 되도록 빨리 잊어버리려고 

내 마음속에서 먼저 미리 잊었다고 선포하고 또 잊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그것은 순전히 나를 위해서이다.

 

오랜 후에 물론 기억이 나긴 하지만 그 당시의 섭섭함이나 속상함이

다 사라져 버린 상태가 되어 있어 그 일과 연관되어 있었던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도

날 자유롭게 만들어 주곤한다.

이것은  무던히 나를 훈련시켜 온 덕분에 가능해졌다.

소심한 A형이기에 늘 남의 마음을 헤아리면서까지

늘 가슴아파하곤 했었던 어린시절을 기억해보면

정말 많이 발전한 것이어서 나 스스로도 대견스러울 때가 많다.

내가 염려하거나 걱정한다고 해결할 수 없음을 알았다고나 할까?

내가 걱정하고 몸달아 하는 그것은 나의 영역이 아니고 하나님의 영역이다.

하나님께서는 너무 크시고 무한하시다.

 

나이 들음이 그래서 편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아마도 이런 이유때문이리라.

조급해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가 된 것이 감사하고 고맙게 느껴지곤한다.

나이들음은 나의 상황이 특별히 변한 것이 없는데도 여유를 갖게 만들어 주었다.

아마도 죽음과 가까워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