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조졸한 봄 반찬

걸상 2010. 3. 24. 08:56

냉이 뿌리가 산삼뿌리보다 더 커진 이유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냉이를 캘 기회가 없어서라고 하셨다.

얼마나 멋이 있있는지 냉이만 보아도 감격스러웠었다.  

냉이무침, 씀바귀 뿌리무침과 청국장,김치로만 차린 조졸한 식탁이지만 너무 신나하는

남편덕분에 귀찮은 나물무침에 목숨을 걸게 되곤한다.

경은재 사모님 덕분에 봄 그 자체를 먹기되어 감사하다.

지난 토요일에는 구릉나물을 먹었었다.

어머니께서 삶아서 가져다 주셨었다.구릉나물은 쓴맛이 나서 입맛을 잃은 이른 봄에 먹는 나물이다.

우리 둘 다 그 나물을 좋아하게 된 것은 나이가 들어서이다. 쓴 맛 나는 나물은 초장에 무쳐내야만 한다.

아버님이 살아 계실 때에 좋아하시던 나물이라면서 감회에 젖어 정말 좋아해 주니 

실상 무치기만 하면 되는 반찬인데도 즐거운 마음으로 요리하게 된다.

항상 기쁜 마음으로 맛있게 먹어 주는 이가 곁에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