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학기 빵수업 3주차

걸상 2009. 9. 16. 02:12

교안을 작성하다보니 오늘은 파운드케익 두가지를 하는 것도 빠듯할 것 같아

버터쿠키는 다음 주에 치즈쿠키와 같이 쿠키만 두종류를 하겠다고  예고하였다 .

 

오늘은 아침 8시 30분에 산에 가기로 약속해 두었었다.

개교기념일이신 신선생님과 산행을 약속해 둔 터였다.

밥을 차리다보니 도시락을 싸오라신다. 

부엌 정리한다고 뒤집어 놓아 정신이 없었는데 다행이 밥만 싸오라셨다.

동행을 동해에서 9시에 만나 무릉계곡에 올라가 산행을 시작한 것이 9시 30분쯤이었다.

재선충 발생지로 올라갔다.

언젠가 올라 간 적이있었는데 다른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정상에 거의 다 올라갔다 싶었는데 다시 돌무더기가 있는 쪽으로 길을 만들어 내려갔다.

대장 선생님께서 전망이 좋은 곳을 소개해주시려는 의도이셨다.

동행하신 선생님께서 또 올라와야 하니 안가겠다고 소리치셨는데 빨리 내려 오라신다.

내려가보니 얼마나 아름다운지...무당골이 보이는 곳이었는데 아랫쪽은

완전 넓은 바위가 흐르는 절벽 이었다.

따라 내려오지 않았더라면 후회했을 것  같았다.

또 돌무더기를 따라 옆길로 올라가 깔딱고개를 지나 신성폭포를 지나 두타산성을 지나 내려왔다.

거북바위와 백곰바위도 오랜만에 만나보니 정말 반가웠다.

도시락이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모른다.

멸치볶음,오이지무침,고추찜무침,무된장찌개와 마조림,묵은지 김치,찰깨빵과 떡,녹차,포도와 사과

폭포에 앉아 자연속에서 먹는 기쁨을 누가 알리오!

처음뵈는 분들이었는데도 산행을 같이 하면서 만나면  왠지 금방 스스럼 없이  느껴질때가 많다.

 

밥 먹은 시간을 빼면 족히 4시간정도는 걸은 것 같았다.

얼마나 상쾌하던지...

 

집에 와서 교재안 확인하여 남편메일에 보내 복사를 부탁하였고 빨래를 널었다.

식재료를 구입하고 저녁밥 준비하고 샤워하고 평생학습관에 올라갔다.

수업도중에 실수로 조마다 너무 양을 많이 하여 준비해 간 버터와 베이킹파우더가 바닥이 났다.

부랴부랴 홈플러스에서 재료를 사가지고  올라갔다.

조별로 돌아다니면서 가르쳐 주는 동안 총무님께서 오븐곁에 붙어 있으면서 칼집을 내주시고

완성여부를 체크해 주셨다.

1학기에 하셨던 분들은 이젠 반죽하는 일에도  오븐을 다루는 일에도 많이 익숙해지셔서

너무 잘하신다.

 

오늘은 10시 20분쯤에 수업이 끝났다.거의 4시간정도 수업을 하게 된 것이었다. 

덕분에  빵을 얼마나 많이 얻었는지 모른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늘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어 행복하다.

네 시간의 산행에 네시간 수업으로 인해 몸은 너덜너덜 해진 기분이지만

정신은 너무 또렷해지면서 잠을 이룰 수 없는 희열속에 빠져있다. 

 

수강생 중 가장 나이 어린 사람이 있어 회장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늘 챙겨 주시던 분이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강원대 학생인데 외지에서 이곳까지 유학을 오게 되어 자취를 하는데

저녁 시간을 내어 빵수업을 듣게 되었단다.

얼마나 기특한지 남은 달걀도 챙겨주고 경은재사모님이 보내주신 애호박과 오이고추도 챙겨주었다. 

아이를 직장으로 인해 떠나 보낸 우리회장님이 울면서 안아주셨다.

딸이 너무 보고 싶단다.

수업이 거의 다 끝난시점에서 큰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갑자기 나도  아이가 보고 싶어졌다.

시간을 아껴서 무언가 배우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대견스러워 마음이 쓰였다.

 

 

10시 반쯤 되어 홍집사님과와  함께 시어머니 상을 당한 장집사님네 문상을 갔다.

우리 둘 다 시어른들이 최근에 돌아가셔서 그 힘듦과 또 교회지체들을 통한 도움의 손길들을 경험하였었다.

그 고마움을 잘 알기에 같이 가서 도와주기로 하였었다.

둘 다 수업이 있어 그 시간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가보니 상조회에서 주관한다고 하였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에 오니 11시 반이었다.

 

빵을 꺼내어 우유와 함께  주었더니 남편과 아이 둘 다  너무 좋아한다.

 

며칠간 해도 되는 일들을 오늘 하루에 몽땅 해치운 느낌이 든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이상하게 하나도 피곤하지가 않다.

아마도 내일쯤이면 온 몸이 아파오리라!

마음은 오히려 기쁘다.

 

다음 주에  수업할 치즈쿠키를 이번 주중에 만들어 볼 생각이다.

노란치즈를 잘라서 밀가루와 섞어 치즈가루를 만드는 것을 해 볼 생각이다.

 

또 요번 학기에는 꼭 쵸코케익을 만들어 보고 싶다.

가나슈를 만들어 시트에 바르고 쵸코렛을 대패처럼 얇게 져며 장식도 만들어 보고 싶다.

 

 작은 아이보고 찍어 달라고 하였더니 대충찍어도 된다면서 정말 맘에 들게 찍어 주었다.

 각도를 달리하며 가까이 접근하여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발휘해주었다.감사하다.

 맨마지막에 만든 이 팀은 쵸코머핀을 버터를 크림화 시킨후에 쵸콜릿을 중탕으로 따로 녹여만들었다.

 모양도 잘나오고  맛도 더 좋은 것 같다.

 토핑재료들을 좋은재료들을 선택하고 적당히 쓰도록 준비 하였는데 정말 알맞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학기때에 쓰다 남은 건포도도 럼주로 전처리하여 6등분하여 조별로 나누어 주었고,

 커피는 럼주에 녹여 넣도록 해주었고, 국산 호두와 잣도 사와서 금방 개봉하여 사용하였더니

 쪄든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았다.

 총무님이 가져오신 쵸코칩도 양이 넉넉지 않아 6등분으로 배분하여  주었다.

 총무님이 가져오신 아몬드 슬라이스는 넉넉하였는데도  1학기에 사용 경험이 있으신 분들 덕분에

 과하지 않게 사용해야만 하는 것을 모두 알게된 것 같았다.

 사진을 잘찍어서 그런지 더 먹음직스러운 것 같다.      

 

 수업이 있는 화요일이  기다려진다고들 하시니 어깨가 무거워진다.

 당신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애타며 빵을  기다리신단다.

 나도  다음주 수업시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