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지난주에는 산에 세번이나 갔었다.
한번은 하늘문쪽으로 갔었고,한번은 고봉암,토요일에는 쉰움산에갔었다.
오랜만에 나에게는 벅찬 산행이었던 것 같다.
토요일산행은 미리 약속이 되어있었던 터라 화요일 산행은 워밍업차원에서 갔었다.
목요일에는 오후에 출발하였었는데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가보니 나무를 잘랐었던 산판으로 가는길이었었다.
없어진 길을 찾아 졸지에 몇고비의 가파른길을 오른 뒤 겨우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멀리가지도 못하고 물래방앗길로 갈라지는 입구였다.
작은아이 저녁을 차려주어야 할 것 같아 물레방앗길로 내려왔는데 아쉽게도
울창했었던 숲의 나무를 다 잘라버린 상태였다.
얼마나 허망하던지 '아름드리 그렇게 큰 나무들로 자랄려면 몇백년이 흘렀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봉암과 쉰움산에 갔었을때에는 길이 없는 곳을 만들어 가느라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보니
나에게 약간 무리가 왔었던 것 같다.
기분은 너무 좋았고 업이 되었는데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었던 것 같다.
직장을 그만 둔 후 아침이 힘들게 느껴진 적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오전내내 맥이 빠져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어제 오후 예배에 새신자들을 위한 환영예배였었는데 같이 있지 못하여서 너무 미안했다.
산행을 하고 나면 너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지고 왠지 모를 자신감과 희열속에서
더 열심히 등산하고 싶다는 각오를 하게 만든다.
다음에는 두타산을 가자고 덜컥 약속을 해두었다.
너댓 시간의 산행이라는데 겁이 나지만 '가게되면 또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는 마음이 생긴다.
큰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주말 산행을 거의 하지 않았었다.
나도 아이와 같이 긴장감을 가지고 점심을 준비해주는 일이 기쁜 일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해줄 생각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오전에 출발하여 점심전에 올 수 있어서 출발하였었다.
집에서 쉬게 되었으니 나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평일을 이용하여 산행을 하리라.다짐해 본다.
같이 산행하던 멤버들이랑 함께 했었던 시간들이 그립기도 하다.
직장을 그만 둔 지 6개월이 되었다.
나를 내 삶의 전영역에서 더 다듬어 가야함을 깨닫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일지라도 절제를 할 수 있어야 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