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의 삶
큰 아이의 이학기 수강 신청도 일학기와 동일한 방법으로 신청하였다.
큰 아이는 이층에서 자기의 노트북으로 작은 아이는 아래층 컴퓨터에서 ...
원하는 수강신청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서로<성공>을 외치고 손바닥을 마주치며 좋아하였다.
작년 이맘때가 생각나며 마음이 아릿해져온다.
작은 아이도 큰아이가 걸었던 길을 걸어가야 하는데 ...
잘 견뎌주고 최선을 다해주어야 할텐데...
큰 아이는 집을 떠나 학교에 가서 사는 것이 두렵다고 난리쳤었는데 지금은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단다.
살을 조금빼서 학교로 갔더니 모두들 격려해주어 마음속에 더 빼고 싶은 열망에 가속도를 붙여 주었단다.
피아노도 교수님께 배우기로 했다면서 자랑이다.
지금까지 받아왔던 레슨과 비교도 되지 않게 가르쳐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단다.
1학기때보다는 대학 생활에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 같이 느껴진다.
집안을 정리하면서 작은 아이는 이층을 자기만의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스스로 자기 앞길을 헤쳐가주길 기다렸었다.
자신감을 찾고 학교 성적도 속히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요즈음은 나보다 아빠랑 사이가 더 좋아진것 같다.
남자 둘이 의기투합이 되어 늘상 그릇을 태워 먹는 내가 공격 대상이 되곤한다.
내 스스로 느끼기에도 치매의 초기증상과도 같아 공격받아 마땅한 처사이기도 하다.
그래도 보기가 좋아 기쁘다.
어제 저녁에도 남편이 아이를 불러 눈을 살펴보더니
<수술한 부분이 많이 회복이 되어 붉은 반점이 없어 보기가 좋다>고 말하며
<공부만 좀더 열심히 하면 되겠다>며 격려해주었다.
소소한 집안 정리가 아직도 남았지만 이제야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이 즐길만하다.
하늘도 맑아지니 내 마음도 청청 해진 것 같아 기쁘다.
매일같이 정리정돈이 안되어 있었던 부분이 부담었었다.
엘리사 모건의<내 마음의 열매가꾸기>를 읽으며 절제부분에서 늘 걸렸기에 나 자신을 정리하여
글을 마저 쓰지 못하였었는데 그 부분에 이젠 자유 할 수 있게 된 것 같은 홀가분 함이 생겼다.
로버트 멍어가 지은 IVP 소책자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에 나오는 벽장과 같은 부분이
나에게 있어서는 집안 정리정돈 이었었다.
늘 직장다니니 바쁘다는 핑계로 항상 뒷전이었었다.
몸까지 버려가면서 청소하고 정리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억울하다고 까지 생각했었던 것 같다.
아직도 더 자질구레한 부분까지 만질 것이 아직 많지만
내 삶의 전 영역이 더 잘 다듬어지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
남편은 어제 오랜만에 테니스를 쳤다며서 너무 기분 좋아 하였었다.
늘 스스로 자신을 가꾸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결혼 후 지금까지 보여 준 변함없는 모습이어서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게 하고 참 아름답게 느껴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침대를 만들어 주고 다림질대를 만들어야 겠다며 구상을 하고 있는 중이다.
무언가를 할 생각이면 보아스가 룻과의 결혼을 위해 그 모든 것을 이루기까지 밍그적거리지 않고 주도 면밀하게 진행해 갔던 것 처럼 남편도 같은 성격이니 언제쯤 침대가 생기게 될지 기대가 된다.
어제 밤 잠을 자기전에도 아침에 일어나서도 남편은 고3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있다.
언제쯤 수학에서 놓여나게 될런지...
밖에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여준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도우심속에서 가족들 모두가 승리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