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콩국수

걸상 2009. 8. 26. 19:15

생전 처음으로 콩국수를 만들어 보았다.

친구에게 물어본 후 그대로 해보았더니 너무 맛있었다.

집안을 엉망진창으로 뒤집어 놓은 상태인데도 남편은 콩국수 덕분에 잔소리 한마디 없었다.

콩국수를 먹으며 너무 행복해 하였다.

 

청대콩(서리태)을 세 주먹을 담구어 놓았다.

일인양을 한주먹으로 잡으면 된다고 하였다.

6시간을 불리면 된다고 하였는데 덜 불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삶는 시간을 어떤 사람은 7분정도 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친구는 불을 넣고 와르륵 끓어 올라오면 찬물을 한 컵 넣어 주고 또 와르륵 끓으면 또 찬물 한 컵을 넣어

한번 더 와르륵 끓어 올라오면 불을 끄고 빨리 식히라고 하여 그대로 하였다.

콩을 찬물에 담가 식힌 후  껍질을 제거 하였다.

먹을 만큼의 물을 넣고 믹서기에 돌려 갈아 준 다음 체에 내려 간을 맞춘 후 차게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콩물이 푸르스름한 연두 빛이 나오면서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른다.

정말 고소하고 비린내도 나지 않았다.

몸에 너무 좋은 영양덩어리를 먹는 느낌이 정말 특별하였다.

한살림에서 나온 우리밀 오색 소면을 삶아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꽉 짠다음 콩물에 담구어 상에 올려

주었다. 

 

순두부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만드시는 집사님께서는 불리지 않고 삶는데 콩에 심이 박힌 것 같은

느낌이 나면 불을 꺼야 한다고 하셨다.

결국은 너무 많이 삶으면 메주 냄새가 나서 맛이 없다는 이야기 였다.

살짝 삶아야 하는 기준들이 저마다 다 달라서 자기만의 비법을 말해 준 것이었다.

순서대로 직접 해보면서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야 겠다.

 

처서가 지났지만 막바지 더위가 남아있으니 열심히  만들어 보아야겠다.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을  하였더니 광쟁이콩으로 콩국을 만드는 것을 TV에서 보았다고 전해주셨다.

광쟁이콩도 있으니 광쟁이콩국도 만들어 보아야 겠다.

나만의 특별한 메뉴로 개발해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