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엄마생신

걸상 2009. 7. 28. 17:43

 엄마 생신이어서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

 어제 저녁에는 복집에 가서 복 샤브샤브를 먹었다. 큰 형부가 쏘시겠다 하여 오랜만에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

 

 

 김치가 먹음직스러워 사진을 찍어 올린다.

 복껍질무침이 매콤하면서 맛이 있었다.

 언니가 가져오신 도미가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찍었다.그 자태의 빼어남이  옛날동화에 나오는 고기가

 " 저를 놓아주시면 세 가지 소원을 들어 드리겠다"고 말한 고기는 아마도 도미일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다.  찜을 만들었다. 살이 깊고 잔뼈도 없어서 얼마나 맛이있었는지...도미는 뼈국물을 우려 먹어도

 될 정도라고 한다.36cm인 도마의 길이보다 더 기니 가히 그 크기를 짐직할 수 있다.아침에 쪄두었었지만

 저녁에 먹었다.요리책에 나오는대로 기억자 칼집을 내어 갖은 색깔의 고명을 얹은 복잡한 요리를 하지

 않아 마음이 편한 엄마생신이라는 사실이  즐겁다.   

 어젯밤에 내가 끓여 놓은 미역국에  큰언니가 만드신 누룽지탕을 아침 메뉴로 만들어 먹었다.

 다양한 색깔의 야채도 아름답지만 타이밍을  잘 맞추어 볶아낸 낙지의 부드러움과  살살녹는 안심살의

 질감과  표고버섯의 깊은살을 씹는 그 느낌과 새우살의 쫄깃한 맛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며칠전에 만들어둔 4가지 김치와  셋째언니가  무쳐낸 참비름나물 무침이 전부였지만

 멀리사는 가족이 함께 모였기에 정말 풍성한 생신상이었다.

 생신 상에  앉으신 아버지와 엄마의 모습이 평온해 보이신다. 요번에 사드린 원피스가 너무 잘 어울린다.

 무릉계곡에 같이 가셨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엄마를 붙잡고 "어디서 샀느냐?"" 메이커가 어디냐?" 당신

 어머니도 우리 엄마와 같은 사이즈인데 사드리고 싶어서라면서 말이다. 

 집중적인 관심과 질문공세를 받으셨다. 한껏 모자로 멋을 내시고 작은 형부의 손을 잡으시고

 산에 오르시면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오후에는 경은재도 함께 가서 차도 마셨다. 

 각기 따로 살고 있지만 부모님의 생신을 맞아 하나로 뭉쳐진  가족들이 있어 즐거웠던 하루였다. 

 쌀에 벌레가 생겨 섬시루에서 떡을 만들었다.푸짐하여서 좋았었다. "날마다 오늘만 같아라" 외치고 싶은

 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