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결혼식

걸상 2009. 7. 7. 08:40

친한 선생님의 따님이 결혼식을 하였다.

지난 토요일에는 결혼식장에 다녀왔다.

생각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였다.

다리가 아파서 예식장에 들어가 앉아 있었다.

모니터로 신부 대기실도 예식장 앞의 부모님들의 모습도 비추어 주었다.

 

신부는 쑥스러운듯하면서도 손님들을 맞으며 미소 짓는 모습과

초조하게 예식을 기다리는 신부 어머니의 모습을 바라보니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작년 5월에 결혼을 한 또 다른 선생님의 따님이  임신을 하였다는 소식도 접하게 되었다.

 

여자의 일생을 또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여자의 능력도 당당하게 인정받고 사는 시대이지만 여전히 변함없이 결혼과 출산으로 어쩔 수 없이

굴절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슬프게 느껴졌다.

물론 임신과 출산은  여자가 누릴 수  너무나  행복한 일 중 하나이긴 하지만

그것을 감내해야만 하는 그 긴 고통의 터널의 힘듦을 알기에 숙연해 지지  않을 수 없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신부 아버지께서 노래를 부르며 우시는데 그 노래를 듣는

우리도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

우리 아버지도 딸들의 결혼식에서 축도를 하시면서 늘 흔들리는 목소리를 드러내시곤 하셨었다.

고이 길러내신  딸들을 시집 보내는 아버지의 그 허탈감을  누가 알리요!

언젠가 나도 딸 아이를 저렇게 보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공감이 되었다.

 

예상치 못했었는데 결혼식이 기독교식으로 진행되었다.

목사님의 주례사를 들으며 그 분의 기대대로 새롭게 탄생되는 부부를 위해

나도 기도를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