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수업(14주차)쵸코칩쿠키와 모카롤케익
어제가 마지막 수업날이었다.
오늘 아침에 어제 만든 쵸코칩쿠키를 먹어보니 촉촉한 맛이 난다.
갈수록 딱딱해질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말이다.
쿠키와 롤케익 두개를 같이 만드니 얼마나 시간이 많이 드는지...
즐거운 마음으로 마칠 수 있어 행복했다.
재료비가 남았는데 감사하다며 15만원을 나에게 주시는 것이었다.
얼마나 황송한지...
그리고 레슨비를 받았기에 받을 수 없다고 하고는 빵에 대한 책을 한권씩 사서 주겠다고
선언해 버렸다. 빵을 배웠다면 나라도 책을 한권쯤은 가지고 싶을 것 같다.
돈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을 수록 욕심이 나는 것이어서 재빨리 선포해야 편하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남은 재료를 써야 했고 아프신 어머니를 위해 빵을 더 만들어 가고 싶어 하는 분이 계셔서 늦게까지
빵을 만들었는데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 허깅을 하고 격려하며 헤어질 수 있어 또 좋았다.
첫강의 였는데 수강생복이 있었던 것 같다.
회장님도 총무님도...그리고 직장을 다니면서 수업을 듣기에 힘이 드실텐데도 모두들 얼마나 열정적인지...
다들 자기관리 능력이 뛰어나신 분들이어서 내게는 늘 도전이 되었다.
퇴근 후 하는 수업이고 수업시간이 길 때는 네 시간까지 서서 빵을 만들어야 했는데도
즐거움으로 임해주셔서 내게는 큰 힘이 되었다.
빵이 잘못나와 버려 난감했었던 적도 없었고, 또 전기나 가스등의 안전사고 없이
한학기를 무사히 마치게 하신 하나님께 가장 먼저 감사의 마음을 올리고 싶다.
강의를 해보라고 사무실까지 달려와 압력을 가하며 권해준 김선생님과 아무도 모르게 이조양 저모양으로 조언해주고 사무실에 이야기도 해주신 원장님, 쑥스러워하는 나를 위해 서류내러 같이 가주고
강의하는 원칙 같은 것들과 강의 노하우를 전해 준 홍집사님.
처음에 업저버로 강의시간에 불쑥들어가 질문하고 모르면 전화해서 물어보아도 늘 웃음으로 맞이해 준
주간반 김선생님 모두모두 나의 기억속에서 영원히 지워버릴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
프린터가 없는 탓에 강의안을 복사하여 시간전에 가져다 주고 때로 못가져온 재료들을 가져다주기도 하였고
화요일이면 나없이 종종 저녁을 해결하였었던 남편에게도 작은 아이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인터넷에 보니 빵선생님이 마지막날 장미 한송이씩 주었는데 너무 좋았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
실속파인 나는 이롬에서 나오는 칼슘소금이 맛이 좋고 저렴하여 사가지고 가서 돌렸었다.
남은 재료를 나누어 가져가고 나는 포장을 뜯지 않은 것을 다시 사가지고 왔다.
방학동안에 또 연습을 해 볼 생각이다.
마지막 수업이라고 관장님께서 오셔서 수강하시는 회원들께 인사를 하러 오셨었다.
늘 웃으시며 인자하신 모습이 인상적이시다.
설문지도 써서 사무실에 가져다 주고 마지막 출석부를 반납하고 나니 마음이 얼마나 개운 하던지...
4시간동안이나 5cm의 힐을 신고 버텼는데도 다리는 아프지만 하나도 피곤한줄 몰랐다.
월요일에 몸살로 인해 꼼짝 못하던 사람이 오늘 아침 내가 너무나 유쾌하게 있으니
남편이 <왜 그렇게 기분이 좋으냐?>며 물어 온다. 내가 쾌할하니 자기도 기분이 좋아 진단다.
<한 학기 강의가 다 끝났으니 성취감 같은 것이 내 몸을 휘감고 있어서 그래!>
어제는 마침 경은재 사장님이 삼척에 나오시는 길에 야채를 전해 주시려고 전화를 해 주셨다.
야채식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배려의 마음이 늘 감동한다.
빵강의를 한다면서 한번도 빵을 선물해 본적이 없었는데 어제는 롤케익을 드릴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다음 학기에 또 만나자며 헤어졌다.
수강생들이 야간 제과 제빵 강의가 인기가 높아 신청이 늦어지면 수강할 수 없다고 하여 담당하시는 분께
기초반 강좌를 하나 더 늘려주어도 좋을 것 같다고 건의를 해 보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총무님도 수강신청 이틀째되는 날 9시에 인터넷으로 신청하였는데 순위가 25번째여서
겨우 수강이 가능했었다고 하였다.
다음학기에는 나를 위한 투자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성장해야 하기에 바리스타를 배우러 다니고 싶다.
요리부분에 자격증을 하나쯤은 더 따야 할 것 같은데
낯설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열망에 사로 잡힌다.
새롭게 시작하여 한학기를 갈무리 하며 갖게 되는 생각은 아직 자리를 잡지도 못한 새내기지만
강사는 끊임없이 새로워지도록 노력해야하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다음학기에 강의를 시작하게 되면 또 두려움에 사로 잡히게 되리라.
이제는 그 것도 즐길만한 것이 될 것이다.
한학기의 경험이 내게 있어 <가르치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임>을 알았기에....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어서 힘들기도 하였지만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진실은 통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고귀한 순간이었다.
지금은 버렸지만 처음 영양사를 하면서 메뉴를 개발하기도 하면서 한 3년즘 지났었을때였던 것 같다.
<영양사라는 직업이 내게 너무 즐겁다>라고 수요일 예배를 마치고 차를 태워주시는 우리 목사님께 말하였었던 날의 그림이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더 이상 즐길 수 없을 만한 시점이 왔었던 것 같다.
이제 새로운 일을 나에게 덧입히기 위해 그 때처럼 또 최선을 다하리라.
모카 롤케익 시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