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준경묘

걸상 2009. 5. 1. 15:02

 초입으로부터 1.8km정도 걸어 들어 온 이 깊은 산 속에 이렇게 넓은 곳이 있다니 믿기 어려울 정도다.

 맞배지붕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 싱그러운 봄 햇빛과 푸른 잔디 와 하늘 빛과 너무나  

 잘 어우러진 모습이다. 

 가까이에  있기에  언제라도 맘만 먹으면  저 곳에 갈 수 있다라는 환상과도 같은 생각으로 

 언젠가 찍어 부엌에 늘 붙여 놓고 있었던 그 사진 그대로 찍어보았다.

 다시와서 돌이켜보니 그런 환상을 갖게 된 이유는 둘이서 손잡고 여유롭게 이야기하며 걸을 수 있는

 환상적인 데이트 코스가  될 만한 곳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나무들도  겨울을 다 보내고 따듯한 봄이어서 개운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소나무 산림욕 효과는 신흥사에서 고봉암으로 올라가는 그 길만한 효과는 없는 것 같았다.

 이곳은 나와 나무가 멀리 떨어져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냥 바라보기만 하여도 든든한 그런...

 그래도 고마웠다. 소나무가 거기 있음이...

 처음 삼척에 와서 정말 소풍갈 만한 곳이 없다고 늘 투덜거렸었는데 이젠 그렇지가 않다.

 곳곳 구석구석 숨어 있는 깊은 숲들이 내겐 너무  매력적이다.

 시묘살이 하였었던 집인 것 같다.올라가는 가파른 길을 시멘트로 만들어 놓아 발이 아파왔다.

 비로 쓸려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을 것 같았는데도 왠지 아쉬운 마음이 컸다.

 잔디 속에 뾰족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제비꽃이 아름답다. 

  묘 위 쪽에서 찍은 모습이다. 묘를 지나 숲 끝에서 선생님이 준비해오신 사과와 밥을 먹었다.

  큰 아이가 소풍을 가게되어 만들었다는 주먹밥이었다.

  밥알이 한알한알 살아있었고 간도 너무 적당하게  잘  만들어져 먹으면서  너무 행복했다. 

  동행이 있다는 사실은 안도감을 갖게한다.  

 잘 가꾸어 놓은 잔디밭을 보노라니 행복해져 왔다.조금은 햇살이 따가운 시간대에 올라갔었기에 더웠었다.

 간간이 사람들이 한두명씩 짝을 지어 올라오고 있었다.

 문색깔이 정겨워 찍어 보았다.

 돌벽의 가지런한 모습이 왜 그렇게 정겨운지...

 물맛이 너무 시원하였다.

 사방이 가물어  물이 없어 걱정하며 올라왔었는데 물이 있으니 갑자기 물 부자가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