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레슨 1개월
스윙 폼이 제대로 나온다고 오늘부터 스텝을 가르쳐주셨다.
스윙도 엉키고 스텝도 엉켜버려 불쌍한 탁구공 하나가 나의 발에 밟혀 와그작거리면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아이고 탁구 공아 미안,미안!>
얼굴은 상기되고 땀이 줄줄 흐른다.
<식이요법과 병행하면 3kg정도 빼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하시니 기분이 좋아진다.
운동하고 와서 배가 고프면 조금씩 무언가를 먹었었는데 오늘은 전혀 먹고 싶어지지 않았다.
'다시 다이어트를 하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야지'
'다이어트의 산 증인이 되어야지...'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작은 아이의 저녁 밥을 차려주고 시간에 쫒기어 다급한 마음에 운동복이 아닌
큰 아이가 입으려고 샀다가 입지 않겠다 하여 졸지에 내가 입게 된 꽉 끼는 골반 바지를 입고 갔었다.
<다음부터는 운동복으로 입고 오세요> 하신다.
삼십분 정도 밖에 운동하지 않았는데도 땀이 마치 샤워한 것처럼 나왔다.
그 땀이 다 식은니 얼마나 시원한지...
집으로 돌아오는데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 보인다.
황홀경과도 같은 그런 화한 느낌을 갖게 해 주었다.
입 안의 박하향과도 같은 그런 느낌말이다.
진도가 빨리 나가는 것은 좋은데 선생님도 나도 처음 시작한 것 처럼 스트레스가 되었다.
선생님께서 스트레스를 받아가시면서 가르쳐주시니 황송한 마음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
정식으로 정규코스를 밟아서 운동을 시작하시고 배우신 분이셔서 그러신지
배우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도록 만드시는 힘이 있으신것 같다.
집중하도록 당신의 가르침의 끈으로 나를 부여 잡으시곤 그 훈련의 줄을 꽉 잡고 조여 오시니
최고의 학생이 되고 싶은 갈망을 갖게 만드셨다.
'배움의 진수가 이런 것이구나!'하는 깨달음과 감동을 주신다.
우리 아들 이런 느낌이 들어 탁구의 매력에 빠져 들었구나 싶다.
작은 아이가 공부를 향해서도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길 기도하게 되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과정을 거치신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게 된 행운이...
늦은 나이지만 운동을 시작한 것이...
식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이...
이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허락하신 하나님이...
그 분의 축복이 내 머리 위에 해를 담은 구름을 통해 내려 비쳐주는 따뜻한 햇살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선을 다해 잘 이겨 나아가자 아자 아자 화이팅!!!